야간 대학의 강의실이 너무 어둡다|지철근 교수 조사, 90%가 기준 미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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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야간 대학의 강의실이 너무 어둡다. 서울대 공대 지철근 교수(53·전기 공학)가 서울시내 10개 야간 대학 강의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성 여대를 제외한 9개 야간 대학 강의실의 평균 조명도가 기준치 2백「럭스」(㏓)에 훨씬 미달하고 있으며 성균관대·국제대 등 2개 대학은 1백「럭스」에도 미달,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흑판의 경우 10개 대학의 평균 조명도가 모두 기준치 5백「럭스」에 훨씬 미달되고 있으며 경희대의 경우 38「럭스」로 기준치의 13분의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 교수는 이 조사 보고에서 대부분의 야간대 학생들이 낮에는 직장에서 일해 과로를 느끼는데다 강의실 마저 어두우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이에 따라 기분이 우울해지며 계속될 경우 시력 장해마저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강의실의 전등 높이가 너무 낮아 흑판에서 멀리 떨어진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흑판을 쳐다볼 경우 전등이 직접 눈과 맞부딪쳐 큰 불편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의실의 전등 배치가 잘못돼 균제도(균제도=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조명도의 차)가 대부분 기준치 3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어대의 경우 7이나 돼 앉는 위치에 따라 조명 차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균제도가 3이 넘을 경우 눈동자를 좁히고 넓게 하는 조리개 운동이 잘 이뤄지지 않아 눈이 쉽게 피로해 진다는 것.
지 교수는 강의실의 조명도를 높이고 조명 기구를 과학적으로 배치해 학생들의 불편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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