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 대학의 강의실이 너무 어둡다. 서울대 공대 지철근 교수(53·전기 공학)가 서울시내 10개 야간 대학 강의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성 여대를 제외한 9개 야간 대학 강의실의 평균 조명도가 기준치 2백「럭스」(㏓)에 훨씬 미달하고 있으며 성균관대·국제대 등 2개 대학은 1백「럭스」에도 미달, 학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흑판의 경우 10개 대학의 평균 조명도가 모두 기준치 5백「럭스」에 훨씬 미달되고 있으며 경희대의 경우 38「럭스」로 기준치의 13분의1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 교수는 이 조사 보고에서 대부분의 야간대 학생들이 낮에는 직장에서 일해 과로를 느끼는데다 강의실 마저 어두우면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이에 따라 기분이 우울해지며 계속될 경우 시력 장해마저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지 교수는 강의실의 전등 높이가 너무 낮아 흑판에서 멀리 떨어진 학생들이 교수의 강의를 듣기 위해 흑판을 쳐다볼 경우 전등이 직접 눈과 맞부딪쳐 큰 불편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강의실의 전등 배치가 잘못돼 균제도(균제도=밝은 곳과 어두운 곳의 조명도의 차)가 대부분 기준치 3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어대의 경우 7이나 돼 앉는 위치에 따라 조명 차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균제도가 3이 넘을 경우 눈동자를 좁히고 넓게 하는 조리개 운동이 잘 이뤄지지 않아 눈이 쉽게 피로해 진다는 것.
지 교수는 강의실의 조명도를 높이고 조명 기구를 과학적으로 배치해 학생들의 불편을 없애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