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공장 이전 진정 4·19탑 주변 주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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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도봉구 수유동370 4·19탑 주변 1백여 가구주민들은 16일 주택가에「스웨터」공장과「버스」회사주차장이 들어서면서 주민들의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 이들 업소를 이전해 줄 것을 서울시에 진정했다.
이성실씨(40·여·수유4동576의31) 등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4·19탑 앞에「스웨터」공장인D실업이, 계곡 뒤편에는 시내「버스」회사인 M운수 주차장이 들어선 뒤 식수로 쓰던 지하수에서 흰 비누거품과 기름이 떠오르고 약품냄새가나 식수로 사용하지 못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물로 세수를 하면 얼굴이 부어오르고 양치질을 하면 구토증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주민 이성민씨(61·여)는 지난달「펌프」로 끌어올린 지하수로 양치질을 하다 구토를 하고 경련을 일으켜 한 달째 몸져 누워있고 김신옥씨(30·여)의 6개월 된 아들은 이물로 우유를 타먹은 뒤 10여 일간 설사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이 때문에 2㎞나 떨어진 백련사까지 올라가 물을 길어다 쓰는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이곳 4·19탑 주변은 뒤에 북한산이 자리잡아 항상 맑은 지하수가 나오고 마을 앞 계곡도 깨끗한 물이 흘러 빨래터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이들 업소가 들어선 뒤부터는 계곡 물도 기름이 뜨는 등 오염돼 더 이상 빨래터로 이용할 수 없다는 것.
주민들은 77년 이 계곡에 염색공장이 선 뒤 폐수로 계곡에서 살던 물오리가 죽는 등 이일대가 오염되자 당국은 공장을 옮긴 일이 있다며 당국이 주택가에 공해업소를 허가해주는 처사를 이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공해업소를 이전시키든지 그렇지 못할 경우 상수도 시설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한편 M운수 측은 『하수구를 통해 기름을 제거하는 시설을 했으나 완전치 못해 보완공사를 하고있다』고 밝혔으며 D실업 측은 『「스웨터」를 만든 후 세탁을 하는 과정에서 세제를 쓰고있어 폐수가 흘러가고 있으나 심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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