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화대백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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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프랑스」혁명은 「프랑스」백과전서가 낳은 적자라고 흔히 역사책에는 적혀있다.
「디드로」가 감수한 「프랑스」백과전서에는「루소」「볼테르」「네켈」「돌바크」등이 기고했다.
그리고 이들의 계몽사상이 구질서에 대한 비판의식을 뷸러일으킨 것으로 되어있다.
실제로 백과전서가 1년에 한권씩 간행되어, 나올때마다 날개돋지듯 팔렸다.
그것은 내용때문은 아니었다. 사실은 책안의 그림들이 좋아서였다.
『백과전서』를 「디드로」가 계획한것은 1747년부터였다. 그리고1백16권이 완결된것은 실로 80년후인 1832년이었다. 「프랑스」혁명전야까지에는 그중 35권밖엔 나오지 않았었다.
지금 전세계를 통해 가장 정평이 있다는 「엔사이클로피디어·브리태니커」는 1768년에 첫권이 나온다음 55년후에야 완결시킬 수있었다.
그런 다음에도 계속 내용이 바뀌어져 나가고 있다.
「엔사이클로피디어」를 우리는 백과사전, 또는 사전이라하여 사전과 구별시키고 있다.
서양에서는 예부터 사전이 흔했다. 그러나 현존하는 최고의 백과사전이라는 고대 「로마」의 대 「푸리니우수」가 엮었다는 『박물지』의 편집방식은 동양의 유서와 같다.
곧 선인의 저작중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문장들을 뽑아내어 이를 적당히 분류편집하는방식이다.
이런 유서의 시작은 위의 문제 칙편의 『황람』이 그 효시로 되어있지만 현재는 ㅡ부밖에 남아있지 않다.
현존의 유서로 가장 오래된것은 당의 우세남이 편찬했다는 『배당서사』1백60권이 있다.
당나라때는 또 구양순이 칙명을 받아서 편찬한 『예문류취』1백권이 나왔다.
이밖에도 백거이의『백공육첩』1백권, 서견의 「초학기』30권이있고, 이들을 흔히 당대의 사대유서라고 한다.
이들은 모두 한국뿐아니라 일본에까지 오래도록 큰 영향을 주었다.
흥미있는 유서로는 『태평광기』5백권이 있다. 한에서 오대에 이르기까지의 도교 속에 나타난 설화를 분류 집대성한 것으로 당시의 민속사, 도교의 연구서로 매우 귀중하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금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조선왕조실록의 분류사업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었다.
이와는 따로 또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는 앞으로 민족문화백과사전을편찬 간행하게되는모양이다.
한두해에 끝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다. 언제까지나 민족문화연구의 샘이 되고, 기름이 될수 있는 완벽한 「엔사이클로피디어·코리아나」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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