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의 대한관 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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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김두겸 특파원】중공은 부수상 등소평의 방일 때 열린 일·중공수뇌회담에서 한·중공교류에 신중한 입장을 취하면서도 한국에 대해 종래 보다 전진적인 자세를 보였다고 일본신문들이 9일 보도했다.「요미우리」 신문은 8일 외무성 소식통을 인용, 중공 측은 종전과는 달리 한국의 존재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장차 시기가 성숙되면 한·중공교류에 응할 용의가 있음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소식통들은 등소평이 일본 방문중에 한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중공은 한국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자세에서 벗어나 한국의 존재는 부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가 있었다』 면서 이는 중공의 대한관이 일보 전진한 것이 틀림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소노다」 외상은 『한·중공교류의 첫 사업으로 중공이 한국의 국회의원을 초청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고 제의했다고 「도오꾜」 (동경)신문이 일본외무성 고위소식통을 인용, 9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일·중공외상회담에서 「소노다」외상은『한국이 중공과의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정부와 여야 국회의원들로부터 의뢰를 받았기 때문에 이 뜻을 전한다』 고 말하면서 한·중공의원교류를 제안했으며 「오오히라」등소평 회담에서도 같은 취지의 발언이 있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황화는 「지금은 그럴 시기가 아니라』고 말했으며 등소평도 똑같은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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