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의 입장, 부정적이나 여운|중공의 대북괴 영향력에 한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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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해설>등소평의 방일을 계기로 중공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행사에는 한계가 있음이 확인됐다.
「후꾸다」 「오오히라」 전·현 수상과의 회담에서 등소평이 밝힌 중공의 대 한반도 정책은 ①남북대화 움직임을 환영하고 통일이 실현되기를 바란다 ②그러나 남북 대화는 북한 주장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한·중공교류는 당분간은 어렵다 ④남북 대화에는 제3국이 쓸데없이 간섭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컷 등으로 요약된다.
「오오히라」 수상이 『한국이 중공과의 교류를 희망하고있다』고 한·중공 교류를 타진한데 대해 등소평은 『신숭히 대처하고싶다』고 일단은 부정적이나 여운있는 반응을 보였다.
또 「후꾸다」 전 수상이 『남북 대화 실현을 위해 중공이 영향력을 행사할 필요가 없겠는가』 라고 북한측을 설득해줄 것을 요청한데 대해 등은 『그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고 말했다가 곧 이어「북한의 태도는 민간을 대화에 포함시킬 것을 생각하고 있는데 (한국측으로부터) 아직 대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등소평도 남북한의 대화추진 방법에 큰 차이가 있음을 잘알고 있고 그럼에도 북한이 제안한 방식에 따라 남북대화가 추진된다면 북한을 설득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후꾸다」 전수상의 「한· 중공 교류」 설득에 대해 등소평은 『「카터」미대통령, 「오오히라」수상으로부터도 그런 말은 들었다. 현재로서는 그런 생각을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해 다소 유연성은 보였는데 이는 북한의 뜻을 저버리면서까지 한국과 교류할 생각이 없다는 뜻인 것 같다.
등의 발언은 이처럼 일관하여 『북한에 대한 배려와 북한 주장을 충실히 뒷받침하려는 자세』 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평가다.【동경-김두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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