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 입북은 아직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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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런던=장두성 특파원】국제 탁구연맹 사무총장인 영국의 「토니·브루크스」씨는 오는 4월25일 평양에서 개최되는 제35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한국 선수단이 참가하는데 어떠한 문제가 있을 것으로 우려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30일 말했다.
한국의 경우 선수단은 별 문제가 없으며 다만 취재기자단은 다른 나라의 기자들과 함께 북한에 모두 들어간다고 확언할 수 없다고 「브루크스」씨는 밝혔다.
「브루크스」씨는 이미 「이탈리아」에 있는 세계체육기자협회(AIPS) 사무국장 「코삭」씨가 한국 기자 9명을 포함한 1백12명의 각국 취재기자 명단을 가지고 평양을 방문, 취재 신청 절차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2월 중순 평양대표단이 영국을 방문, 참가자들의 입국절차와 수송문제를 마무리짓게 된다고 말했다.
한국기자단의 평양행 문제에 대해 그는 「비자」를 받느냐는 문제보다 다른 나라 기자들과 함께 수송문제가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평양 측은 현재 소련의 「제·푸투프·올레프」(JEFUTUP OLEV) 154형 여객기(1백5석)와 「일류신」 1형 여객기(65석) 각 l대씩을 전세 내어 「스위스」 「제네바」에서 참가자를 태우고 갈 예정이다.
전세기의 좌석이 모두 l백70석인데 선수 임원이 약 90명, 취재기자가 1백12명으로 이미 좌석 수를 초과하고 있다.
이 경우 탑승 우선권은 선수·임원들에게 주어지도록 되어있다.
따라서 전세기 탑승을 못하게되는 기자들은 「모스크바」나 북경을 거치는 일본 여객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만약 한국기자가 탈락할 경우 「모스크바」와 북경기착에 필요한 「비자」를 포함하기가 어려워 평양행이 좌절되게 된다.
「브루크스」사무총장은 2월중에 이러한 문제를 평양 측과 상의하여 원만한 해결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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