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프로」로 전향한 복서 김정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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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스러져 가는 별이 있으면 새로 탄생하는 별이 있는 것』이 사각「링」의 생존철학이다.
그러나 「사라지는 별」이 있으면서도 「새로 탄생하는 별」이 없을 때 「팬」들은 아쉬움과 공허감을 느낀다.
새해의 「링」계는 작년에 탄생한 2명의 세계「챔피언」(김성준·김상현)으로 해서 공허감을 느끼고 있지 않는 터에 또 하나의 「새로운 별」 김정철이 혜성처럼 나타나 기대감을 부풀게 하고있다.
김정철(「벤텀」급)은 『이상적인 키(170cm)와 체중, 그리고 가공할 왼손주먹』의 「복서」로서 세계도전이 결정된 김영식과 김태식에 뒤이어 올해를 세계정상도전의 해로 맞고있다.
김정철은 「아마」시절도 「몬트리올·올림픽」(76년) 한국대표, 「유고」세계선수권대회(78년) 동「메달」등 줄곧 정상을 맴돌았고 1백30전 중 1백25승(1백7KO)5패로 86%의 놀라운 KO율을 보였다.
새해에 「프로」로 전향한 김정철은 『성공이냐 낙오냐』라는 「링」계의 생리에 철저하다.
화려한 「아마」선수로서의 경력, 특히 「아마」선수가 갖고 있기 어려운 KO「펀치」로 봐서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동안 많은 「아마」선수가 「프로」로 전향해 퇴색하는 경우처럼 되면 낙오자가 된다는 것이다.
김정철은 지난 13일 「미즈노」(일본「주니어·페더」급6위)를 2회 KO로 간단히 제압, 일단「데뷔」전을 장식했지만 세계「복서」들이 「미즈노」같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일찍이 수준이하의 선수를 뉘고 과대자만심에 빠졌던 「복서」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김정철은 「밴텀」이나 「주니어·페더」중의 어느 체급이라도 기회가 닿는다면 도전하겠다고 한다. 그것은 평소 체중이 53kg을 상회, 이 두 체급의 어느 체급에도 적용할 수 있으며 신장이 이들 체급 등에서는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이란다.
김주식 「매니저」는 『이 해에 정상에 접근하는 차분한 선수』라고 조심스러운 평가를 하고 있다. 이제 23세. 동국대경찰행정과 3년 재학중. 김경일씨(53)의 5남2녀 중 4남이다.

<노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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