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지역 독점체제 … 설치비 최대 4배 차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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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가스 설치비가 지역마다 최대 4배 이상 차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가스의 지역 독점체제 때문에 가격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정부는 지역별 도시가스 설치비와 적정 가격을 정기적으로 공개해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소비자 여론의 압박을 받으면 각 지역 업체가 가격을 내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의 ‘도시가스 제도개선 종합계획’을 18일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서울에서 도시가스를 연결할 때 내야 하는 돈은 평균 3만7286원으로 전국 최고다. 특수호스를 사용해 재료비가 많이 드는 대전(3만7000원)보다 비싸다. 설치비가 가장 싼 충남(8500원)과의 가격 차는 4.4배다. 지난해 산업부가 파악한 수도권 도시가스 설치비 적정 가격은 1만9380원인데, 이보다 비싼 가격을 소비자들이 치르고 있는 것이다. 이용환 산업부 가스산업과장은 “설치비를 합리적 수준으로 내리도록 각 시·도에 요청하고, 이에 대한 추진실적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가스요금 할인 대상도 늘리기로 했다. 현재는 ‘18세 미만 자녀가 3명 이상인 가구’에 대해 해마다 3만7200원씩 가스비를 할인해주는데, 10월부터는 나이와 상관없이 ‘자녀 3명 이상인 가구’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세종=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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