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내릴 것" 농가 첫 자발적 인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1면

18일 삼겹살 값이 kg당 2만2000원 선을 돌파한 가운데 돼지농가가 먼저 가격 안정에 나섰다. 이날 대한한돈협회는 긴급 이사회를 열고 사육 농가가 돼지고기 가공업체에 판매하는 돼지 값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농가에서 자발적 가격 인하를 추진하는 것은 처음이다. 앞서 한돈협회 회장단은 ‘금겹살 쇼크’로 인한 소비위축을 우려해 ‘돼지가격 안정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가격인하를 논의했다. <중앙일보 6월 11일자 B1면>

 한돈협회의 방안은 껍질을 벗긴(박피)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당 6000원 이상으로 오르면 농가가 받는 가격을 2% 내리고, 5500원 이상 6000원 미만일 때는 1% 내린다는 것이다. 돼지 판매가격을 2% 인하하면 농가가 받는 돈이 한 달에 150억원가량 줄어드는 만큼 유통·가공업체가 소매가격을 그만큼 내릴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분석이다. 17일 현재 돼지고기(박피) 도매가는 ㎏당 6438원이다. 대신 도매가격이 3500원 이하로 떨어지면 2%, 3500원 초과~4000원 이하일 때는 1% 올려 가공업체가 농가수익을 보전해 달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가공업체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가 미지수인 점이 걸림돌이다. 한돈협회 결정은 권고사항일 뿐 계약은 개별 농가와 가공업체에 달려 있다.

구희령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