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신라 경덕왕의 북서사경인 「신라벽지 북서사경 및 김은이 색자지불보살도」가 15일 국보 제196호로 지정됐다. 문화재관리국문화재위원회는 이 사경이 신라시대의 서예·회화로는 유일품일 뿐만 아니라 미술사·일반사·종교의식 등에 새로운 자료를 제공하는 전무후무한 유물로 평가, 국보지정과 함께 과학적 보존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사경의 크기는 길이 14m·폭 29cm이며 내용은「대방광불화엄경」권 제43∼50까지가 실려있다.
2개의 두루마리로 된 사경의 1축은 완전 수습돼 내용을 파악할 수 있고 다른 1축은 두루마리로 뭉쳐져 있어 아직 풀지 못했으나 앞으로 과학적 처리를 통한 수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이 사경은 발문 서두에 「천보십삼재 갑오 팔월 일일」(서기 754년·신라 경덕왕13년)이라는 절대연대가 표시돼 있어 역사적 가치가 더욱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김은이로 불보살과 화문등을 그린 변상도는 신라의 화풍은 물론 당시 회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어 크게 주목된다.
2장으로 된 불보살도는 원래 사경의 표지로서 한강이었던 것이 두 조각이 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사경은 서성수씨(경북 월성군 건천읍 건천1리)가 그의 스승이었던 윤사중씨(7년전 작고)로부터 17년전에 물려받았던 것을 최근 삼성미술문화재단이 입수한 것이다.
절대연대와 발원자·제작방법·의식절차·서화가등이 상세히 적힌 발문은 학계에 많은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