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핵심 홍문종 출마 선언 … 서청원과 표 겹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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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홍문종(左), 나경원(右)

새누리당 친박계 중진인 홍문종 의원은 1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 정권을 창출한 주역의 한 사람으로 누구보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성공한 대통령, 성공한 새누리의 밀알이 되고자 7·14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홍 의원은 양강인 서청원·김무성 의원을 겨냥해 “전당대회 주자들을 보면 편을 가르는 얘기들이 나와 또 다른 분열의 정치가 시작될지 모른다는 걱정이 많다”며 “통합과 포용의 새누리당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3선인 홍 의원은 최근까지 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핵심이다. 애초 전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하려 했으나 내부 조율을 이유로 하루 미뤘다. 홍 의원의 출마를 놓고 친박 내부에선 표 잠식 우려가 나왔다. 홍 의원과 서청원 의원의 지역(경기도)이 겹치는 데다 친박 표를 나눠 가져 김무성 의원이 유리해지는 것 아니냐는 논리였다.

서 의원 측은 “이렇게 된 이상 경기도와 출마자가 없는 대구·경북에서 홍 의원과 표를 나눠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중적 인기가 높은 나경원 전 의원의 거취도 변수로 떠올랐다. 나 전 의원은 최근 주변에 “전당대회에 출마할 수 있으니 다른 캠프에 들어가지 말고 대기해 달라”는 뜻을 전달했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은 7·30 재·보선에 나설 새누리당의 주요 자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찬조 연설자로 와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나 전 의원이 서울 중구 당협위원장 복귀를 원하고 있어 타 지역 선거에 나서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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