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리학회 회장 「람제이」박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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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흔히 개발도상국 일수록 눈에 보이는 응용과학에 치중하기 쉬우나 오히려 눈에 보이지 않는 기초과학에 더 관심을 쏟아야 합니다.』
지난20일 한국 물리학회의 초청으로 내한한 미국 물리학 회장 「N·F·람제이」박사(63·「하버드」대 석좌교수) 의 말이다.
『공업발전의 저력은 기초과학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기초과학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되어도 부족해요.』
「콜럼비아」와 「하버드」대 출신의 「람제이」박사는 수소「메이저」를 최초로 발명했던 장본인이며 핵자의 자기 능률을 측정함으로써 물질의 화학적 분석에도 기여했다.
「일리노이」대·「콜럼비아」대·MIT·「옥스퍼드」대·「케임브리지」대 교수를 두루 거쳤으며 한때「노벨」물리학상의 양산지인 「브륵헤이븐」연구소 물리부장(46∼47년) NATO과학고문 (58∼59년)을 지내기도 했다.
『현재 세계물리학계는 새롭고 역사적인 전환점에 서 있읍니다. 통일장 이론이 최고의 성숙기에 도달한 느낌입니다.』
「와인버그」-「살람」이 제창한 이 이론은 늦어도 20∼30년 안에 4개의 힘이 하나로 통일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람제이」 박사는 이 이론을 실증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고.
오늘날 물리학의 최대 연구 테마는 「쿼크」나 「참」을 찾아내는 일과 4개의 힘을 통일하는 일, 그리고「플라즈마」 와 「레이저」의 상호작용을 통한 핵융합에 쏠리고 있다고
한국 표준연구소에서 열렸던 한국물리학회 학술대회에서 「중성자의 구 자기 쌍극자 운동」에 대한 특별강연을 했으며 한국 과학원에서는 「기초과학 육성과 국가발전」이라는 강연회를 가졌다.
이상수 박사(과학원) 이충희 박사(표준연) 등 많은 한국인 제자·동료가 있다고 말하는「람제이」박사는 이번을 계기로 한국 물리학과 기초과학 발전을 위해 각종 논문·자료 등 정보 교환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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