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고일 통화 목록 실종 미스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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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일부 세월호 희생자·실종자 가족들의 휴대전화에서 사고 당일 세월호 탑승자와의 통화 목록이 사라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족들은 원인을 밝혀줄 것을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요청했다.

 실종 상태인 경기도 안산 단원고 2학년 허모(17)양의 아버지(52)는 12일 “4월 16일 아침에 사고 소식을 듣고 오전 9시40분쯤부터 10여 차례 딸에게 전화했는데 언제부턴가 그 기록이 없어졌다”며 “통화가 되지 않더라도 발신 기록은 휴대전화에 남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남 진도실내체육관에서 본지 기자에게 밝혔다.

실제 그의 휴대전화 목록에는 당일 오전 다른 가족·친척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기록만 있을 뿐 허양과 통화한 기록은 없었다.

 희생된 단원고 2학년 김모(17)군의 아버지(44) 역시 “당일 아들에게 건 40여 통 전화목록이 없어졌다”고 했다.

역시 희생된 단원고 임모(17)양의 아버지(43)는 “당일 딸에게 한 통화는 물론 담임선생님에게 건 전화까지 목록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이를 국조특위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현(49) 의원에게 알리고 국조특위에서 원인을 파악해 달라고 요구했다.

 희생자·실종자 가족들과 자원봉사자를 돕기 위해 진도체육관에 나와 있는 한 통신사 관계자는 “개인 휴대전화에 남은 통화 기록은 본인만 없앨 수 있다”며 “현재로선 통화 목록이 사라진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누군가 의도적으로 해킹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진도= 최종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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