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배출로 조업정지받은 「국제피혁」무기휴업, 5백명 일터 잃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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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공해배출업소로 지명 받아 지난 7윌26일 부산시로부터 조업경지명령을 받았던 국제피혁(대표 김본제·부산시동래구반여동175의4)이 오는 12일부터 무기한 휴업에 들어가며 이에 따라 종업원 5백여명을 해고한다고 5일 노동청동래지방사무소에 신고했다.
지금까지 이 회사의 경영을 맡아왔던 국제상사 「그룹」은 7월이후 조업정지에 따른 매월 인건비 낭비가 6천만원에 이르고 수백만 「달러」의 수출주문이 취소되는등 치명적인 타격을 받아 도저히 이 업종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이 공장의 한 관계자는 당국이 요구한대로 공해방지시설을 하려면 3억원이 필요하며 연간 가동비도 8천여만원이 드는데 이같은 시설을 갖추어도 오염물질의 완전제거가 어려워 피혁공장의 조업은 채산이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75년 국제상사「그룹」이 진양화학으로부터 인수, 경영해 오면서 지난해는 1백억원의 외형 거래액을 기록했고 올해 수출목표를 1천5백만「달러」로 잡았으나 경영부실로 70억원의 부채를 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을 닫은 국제피혁은 이 회사 재산관리인인 산업은행이 성업공사에 넘겨 부산지법에 회사정리 신청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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