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컬러 TV 수출 미서 규제 작업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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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워싱턴=김건진 특파원】「카터」 미행정부는 한국과 대만의 「컬러」 TV 대미 수출이 격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 이를 규제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의 한 소식통은 4일부터 「워싱턴」에서 미국 관리들이 대만 경제 사절단과 긴급 회담을 갖고 대만의 대미 「컬러」 TV 수출 규제 방안을 협의한다고 밝히고 『아마도 이 달 말께 한국 사절단도 「워싱턴」을 방문, 미국측과 「컬러」 TV 수출 규제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직속의 STR(특별무역대표단)의 「리처드·하인리히」씨는 『76년의 한국의 대미 「컬러」 TV 수출량은 4만8천대였으나 77년에는 9만6천대로 증가했으며 이런 추세대로 가면 올해 말까지 30만대에 육박할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미국은 이 같은 한국 TV의 대거 진출에 큰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상무성의 한 고위 관리는 『이번 한미간의 「컬러」 TV 협상에서 한국측의 자율 규제 방안이 만족스럽게 마련되지 않으면 미국은 강제로 규제할 수 있는 조치를 강구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미국과 일본이 앞으로 3년간 매년 l백75만대의 일제 「컬러」 TV 수출에 합의한 직후부터 한국과 대만의 「컬러」 TV가 대거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한국과 대만의 대미 「컬러」 TV 수출 규제 조치는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측도 강력하게 미국에 종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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