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14일' 기념일 웬 법석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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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지난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 때 우리는 친구들과 초콜릿을 주고받느라 바빴다.

언젠가 친구 집에 놀러가 다이어리를 보았을 때 매월 14일마다 동그라미가 쳐져 있었다. 그리고 그 밑엔 초콜릿.사탕.와인 등 여러 가지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의 국경일들엔 표시가 없었다.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국경일에 비해 외국에서 온 정체 모를 기념일들엔 기념할 만한 뜻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매달 14일이면 초콜릿이나 사탕 등을 나눠주느라 바쁘다. 국경일은 단순히 '빨간 날'로 아침에 일어나 태극기만 달랑 걸어놓고, TV 특선만화 또는 영화를 보며 지내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날일 뿐이다.

학교에서도 "내일은 공휴일이니 쉬라"고 말할 뿐 국경일의 중요성과 의미 등을 얘기해 주거나 조사해 오라는 숙제조차 내주지 않는다.

우리에게 뜻깊고 중요한 기념일은 국경일이지 달마다 돌아오는 '포틴 데이'가 아니다.

김성민(본지 학생 명예기자.서울 청운초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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