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병들고 버스탄 낯두꺼운 승객|깨어져 4명중화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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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7일 하오2시쯤 서울종로구종로3가 세운상가 앞을 지나던 진아여객소속 서울5사8161호 시내「버스」(운전사 이영식·30) 안에서 승객 황진두씨(23·서울성북구석곡동371)가 가지고 있던 황산병이 깨어져 조옥례씨(58·서울성동구구의동) 등 승객4명이 중화상을 입었다.
황씨는 종로3가 화공 약품점에서 액체와 고체로 된 황산2백g씩을 사 「비닐」가방에 넣고 「버스」에 탔는데 「버스」가 출발하면서 액체황산병이 넘어져 가방밑을 태웠다.
가방속에서 흰색연기가 뿜어나오자 황씨가 가방을 차창 밖으로 던지려는 순간 황산병이 승강대위에 떨어졌다.
황산연기가 「버스」안을 뒤덮자 승객 3O여명은 차안에 불이 난 것으로 알고 한꺼번에 승강대쪽으로 몰려 혼란을 빚었으며 조씨등 4명은 황산이 쏟아진 승강대에 넘어져 손과 가슴등에 화상을 입었다.
K전자공대를 휴학중인 황씨는 「아르바이트」로 과외지도를 하는 서울장위국민학교6년 최모군(12)에게 자연실험을 가르치기 위해 황산을 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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