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답변」에 화살과 두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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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의사일정협의, 증인출석 요구, 출석요구 표결시비로 상오회의를 3차례「정회」로 허송한 11일 법사위는 하오에도 이선중 법무장관(얼굴)의 「착각답변」과 관련, 두 차례 정회 끝에 밤11시30분 신민당 의원이 퇴장한 가운데 산회.
당초 이 장관은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의「아파트」특혜분양 관련여부를 물은 고재청 의원(신민) 질문에 『정주영이가 한건도 관련하지 않았다는게 아니라 특가법을 적용해서 처리할 만큼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라고 시인했다가 보좌관의 「메모」를 받고 즉시 『관련 없다』 『착각했었다』고 취소했던 것.
이에 야당의원들이 『착각일 수 없다』며 검찰 수사기록을 「증거」로 제시하고 장관 답변기피를 주장하는 바람에 정회→퇴장→여당 단독산회.
한편 정회 중 회의장에 나타난 송원영 신민당 총무는 『착각할게 따로 있지 문제의 핵심을 어떻게 착각하는가』고 이 장관을 비난했고 한영수 의원은 『불성실한 답변들을 필요없다』며 차관답변을 듣자고 제의.
이에 대해 박찬종 의원(공화)은 『잘 아는 어린애 이름도 착각할 때가 있다』고 이 장관을 두둔했고 이 장관은 『고 의원의 질문이 19가지나 되다보니 착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장관은 자신의 「아파트」관련설을 해명, 『진실로 내게 관한 자료가 있다면 교도소라도 가겠다』고 했다.
이날 여야는 총무단은 물론 박준규·현오봉 공화·유정정책위 의장 등 간부와 이철승 대표를 비롯한 이충환 최고위원과 이민우 국회부의장, 김원만·박영록·김상진 의원 등 신민당 간부 전부가 법사·건설·문공위원회를 돌며 독전·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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