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슈뢰더 '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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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 반대에 앞장섰던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미국의 바그다드 총공세를 앞두고 미국에 구애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 4일 독일 제2공영 ZDF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영 연합군이 하루 빨리 승리하길 바란다"며 "종전 후 유엔 평화유지 활동에 독일군을 파병하겠다"고 밝혔다.

슈뢰더 총리는 "전쟁에 대한 시각 차이에도 불구하고 독일은 미국의 확고한 동맹국"이라며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회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전쟁의 참상을 보면 독일 정부의 반전 주장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는 말을 덧붙였다.

슈뢰더 총리는 지난 3일 의회 연설에서도 "이라크 국민들이 독재 정권이 무너진 후 평화와 자유를 향유하길 바란다"고 했다.

독일 각료들도 잇따라 미국을 편드는 발언을 하고 있다. 페터 슈트룩 국방장관은 지난 4일 "독일 국민은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국민들을 억압했으며, 대량살상무기를 숨기고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요슈카 피셔 외무장관은 지난주 초 "후세인 정권이 가능한 빨리 무너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베를린=유재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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