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의 전환 빠른「본바닥 농구」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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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체육선교단으로 한국을 처음 방문한 미국「내자렛·팀」은 화려한 개인기와 착실한 기본기로 한국농구에 배울 점을 많이 주고 있다. 「내자렛·팀」은 지난 53년부터 내한했던「빅토리·팀」이래 한국에 온 최강의 미국「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한국대표「팀」이 예상을 깨고 승리를 거둠으로써 농구협회는 물론 관계자들을 즐겁게 했다.
4일 밤 경기에서 한국은 박인규·김동광·이광준 등의 중거리「슛」이 호조를 보여 신장의 열세(평균신장에서 8cm작음)를 극복하고 승리했다. 그렇지만 이날 심판들의 어설픈 애국심으로 한국의 승리는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는 것이 농구인들의 중론. 심판들은「내자렛」선수들의「파울」은 엄하게 지적하면서도 한국선수들의 밀치거나 잡는 등의「파울」엔 이상하게 관대한 아량을 베풀어 짜증을 나게 만들었다.
경기가 끝난 뒤「뮌헨·올림픽」미국대표「팀」「코치」를 역임했던「짐·포티트」「코치」는『한국「팀」은 좋은「팀」이며 박인규·김동광은 우수한 선수다. 그러나 심판들이 오늘은 이상했다. 농구는 기술의 경기이지 힘의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 한국「팀」은 마치 축구를 하듯 너무 거칠다. 「내자렛」이 선교「팀」이어서 아무 말을 안 했으나 미국서 이런 경기가 벌어졌더라면 묵과하지 않았을 것이다』는 뼈아픈 한마디를 남겼다. 「내자렛·팀」은 키(평균신장 1m94cm)에 비해「리바운드」가 약하고 선발「팀」이어서「팀웍」이 약간 허술한 게 흠이다. 그러나「드리블」「드라이브·인」과 빠른「슛」등 뛰어난 개인기와 속공에서 폭넓은 시야와 재빠른「패스」는 일품이며 수비에서의 순간적인 전환은 한국농구에선 찾을 수 없는 본바닥 농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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