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어선들 연평도서 확 줄어든 까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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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정부가 지난달 26일 방한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에게 중국 어선들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을 막아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정부 당국자는 “서해 NLL상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이 한·중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왕이 부장에게 전달했다”며 “중국 어선들의 NLL 침범을 사전에 방지토록 중국 당국이 노력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최근 북한 당국이 꽃게철(4~6월)을 맞아 중국 어선들에 연평도 등에서 북한 어선들과 함께 조업할 수 있는 합영조업(공동조업)권을 판매하며 NLL 이남 우리 수역을 조업지역에 포함시킨 사실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본지 5월 31일자 1면> 이에 왕 부장은 협조의 뜻을 밝혔고, 그의 귀국 이후 연평도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들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밝혔다. 실제 지난 주말부터 중국 어선들은 연평도를 떠나 백령도 쪽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해경 당국에 포착됐다고 한다.

 ◆동해 표류 북한 주민 2명 귀순=지난달 31일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선박을 탄 채 표류 중이던 북한 주민 3명이 우리 경비함정에 구조됐다고 통일부가 2일 밝혔다. 20~30대 남성인 이들 중 2명은 귀순 의사를 밝혔다. 정부는 북측에 3일 오전 11시 판문점을 통해 나머지 주민 한 명을 송환하겠다고 통보했다. 북측은 2일 대남 전화통지문에서 어선과 선원 모두를 즉시 돌려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정용수·정원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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