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경북에 모지기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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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경북도내 모내기가 거의 매듭을 짓자 오랫동안 한해와 수해대책에 시달리던 김수학 경북지사는 2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충남도지사가 모 지원 요청을 해왔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질문.
내용인즉 평소 김 지사와 연락이 잦지 않던 충남 정석모 지사가 이날아침 전화를 걸어 왔길래 『웬일이냐』고 물었더니 『온천에 놀러오지 않겠느냐』고 엉뚱한 제의를 해 『요즘은 온천 갈 시간이 어디 있느냐』고 하자 정 지사가 『경북의 수해위문을 못해 미안하다면서 사실은 충남에 모가 크게, 모자라니 경북에서 좀 도와줄 수 없겠느냐고 하더라는 것.
김 지사는 정지사의 전화목소리가 처음부터 사근사근하게 나와 이상하다고 여겼더니 본론은 모 지원 요청이었더라고 하면서 가뭄이 심해 예비 못자리를 많이 설치한 것이 남을 도울 수 있게 되었다고 하면서 자신의 유비무환을 은근히 자랑. 김 지사는 예비못자리의 설치에 5천만원의 예비비를 투입했으나 충남에서의 모처럼의 응원요청이니 어떻게 돈이야 받을 수 있겠느냐고 여유를 보이면서 경북도내에서 필요한 예비 모를 남기고 충남에 지원해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동의를 구했다. 【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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