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부정」 일단락…2백여명 해직·6백여명 징계|부작용 빚은 기념 주화…일부선 대량 주조설 나돌아|자동 판매기 첫 개발 삼성전자, 시판 착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농협중앙회는 22일 고구마 수매 부정 사건과 관련, 정봉택·이경로 두 이사의 사표를 수리했다.
농협은 지난 19일 감사원으로부터 정·이 이사회에 배주 판매 부장·정기수 새마을 부장·안기택 검사 부장 등 3명의 부장을 포함, 모두 5명의 해임 결의 통고를 받았으나 부장급 3명에 대한 처리는 일단 보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임된 두 이사는 장덕진 농수산부장관의 특별 배려로 정 이사는 신설되는 유가공 협의회 상근 부회장으로, 이 이사는 서울 우유 협동조합 전무로 각각 자리를 마련, 옮겨 앉게 됐다,
고구마 수매 부정 사건으로 이미 2백2명이 해직되는 등 6백59명이 징계되었는데 이번 정·이 이사의 퇴진으로 이 사건과 관련된 농협의 인사는 일단 매듭지어진 것으로 보이나 일부에서는 권용식 회장의 도의적 퇴진설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세계 사격 대회 기념 주화가 투기 대상이 되어 갖가지 부작용을 유발하자 시중에는 기념주화의 대량 주조설이 나돌아 고무시장이 긴장.
이 같은 대량 주조설은 최근 5천원짜리 기념 주화가 투기화하여 5만원까지 거래되고 있다는 소문에 따라 직업적인 투기꾼들에게 철퇴를 가한다는 뜻에서 통화 당국이 검토하고 있다는 설에서 비롯.
그러나 고대 시장에선 기념 주화를 더 발행하는 것은 『빈대가 싫다고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올림픽」 기념 주화를 지금까지 계속 발행하고 있는 「멕시코」의 전철을 밟지 말기를 기대.
한편 이번 주화가 「한국 은행 발행」 (Bank of Korea)이라고 써있지 않고 「대한민국 정부 발행」 (Republic of Korea)으로 새겨져 있어 일부 금융인들은 화폐 발행권은 중앙 은행에만 있다는 법조문에 따라 「기념 주화」가 아니고 기념 「메달」이라고 반론.
삼성전자 (대표 강진구)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자동 판매기 개발에 성공하여 6월부터 시판에 착수.
그 동안 국내 업계에서 제가끔 추진해온 이 자동 판매기는 기계의 정밀성과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어려움 때문에 상당한 진통을 겪어 왔던 것.
삼성은 2년여의 연구 끝에 일본의 「산요」사와 「코인코」의 기술 및 일부 부품 지원을 받아 개발에 성공, 이미 1차로 담배용 판매기 2백대를 생산 완료.
동사는 6월중에 병 및 「캔」형 음료수 판매기를 생산하고 8월에는 「커피」 및 기타 용도의 제품을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인데 20억원의 신규 투자를 하여 내년부터 l만대 이상을 양산할 계획.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