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요금만 오르고 불친절은 여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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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택시」요금이 인상된 14일 아침출근길의 「택시」횡포는 여전했다.
더구나 일부 「택시」회사는 약삭빠르게 운전사들의 수입금 납입액수를 33%나 올려 이에 반발한 운전사들이 운행을 거부, 「택시」80여대가 운휴하는 소동을 빚었다. 「택시」요금의 인상을 시민의 불편을 그대로 둔 채 업자의 주머니만 불려준 꼴이 됐다.
출근길의 「택시」운전사들은「미터」기가 바뀌기까지 종전요금과 인상된 요금을 비교한 조견표(조견표)를 비치하지 않은 채 거리에 관계없이 2백∼3백 원 씩의 요금을 더 받는가 하면 합승요금도 종전보다 1백원을 올려 5백원씩 받고 있다.
서울 동대문구 망우동에서 중구 예장동까지 합승을 하고 출근한 회사원 박상자씨 (33) 는 8백원이 나온 거리를 평소 4사람이 합승, 4백원 씩을 주었는뎨 이날 아침은 5백원 씩을 요구해 할 수없이 1백원씩을 더 주었다고 말했다.
서울 도봉구 우이동에서 상오 7시30분에 「택시」를 탄 배명선씨 (38·회사원) 는 급한 일로 빨리 가자고 했으나 운전사는 중간에 2사람을 더 태워 종로l가까지 와서는 세 사람 모두에게서「미터」기에 나온 7백70원보다 2백원씩 더 받았다는 것.
배씨는 「미터」기를 바꾼 후 인상된 요금을 받아야 할 것이 아니냐고 항의했으나 운전사가 『당신은 신문도 안 보느냐』머 오히려 핀잔을 줘 할 수없이 1천 원을 내고 거스름돈 30원만 받았다고 말했다.
배씨는 요금이 오르면 그에 따른「서비스」개선이 있어야 되는데도 「택시」의 횡포는 여전하니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한편 서울통운(서울 영등포구 신도림동 439·대표 김대균) 소속「택시」운전사 1백20여명은 14일 상오8시부터「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회사측의 수입금인상에 반발, 농성을 벌여 이 회사소속 「택시」80여대가 전면 운휴에 들어갔다.
서울통운 측은 14일 운전사들로부터 받아오던 기름 값과 일당을 제외한 회사납입금 1만5천원을 2만원으로 33%나 인상하자 운전사들이 운행을 거부하고 나섰다.
이 회사 운전사 한병춘씨(40)등은 회사측이 요구하는 인상폭은 「택시」요금인상폭보다 훨씬 높아 정상운행으로서는 감당할 수 없다면서 회사납입금을 인상한 것은 회사측만이 폭리를 취하려는 처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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