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통화관리정책의 중심이 재무부에서 한국은행으로 넘어가게 됐다. 김용환 재무장관은 2일 정례은행장 회의에서『앞으로 통화관리 정책을 중앙은행이 중심이 되어 자율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하면서 이를 위해 업무체제의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해설 2면에>
김 장관은 이제까지 재무부가 깊이 간여하던 ▲각 은행의 여신한도 ▲분기별 통화지표 조정 등 모든 통화신용정책을 ▲금융통화운영위원회 ▲한국은행 ▲은행감독원 중심으로 펴나가는 정책변환을 단행했다고 밝히고 재무부는 보다 높은 차원에서 금융기관을 도와주는 입장으로 전환, 업무의 분담체제를 갖추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 같은 방침에 따라 한은 부총재를 중심으로 한은 실무진과 재무부이재국장·국제금융 국장 등으로「통화 및 여신관리협의회」를 구성하여 이 협의회에서 매월 분기별 자금운영 등을 논의, 결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김 장관은『지금의 통화안정세를 유지하기 위해 하반기에도 통화신용 운영은 다소「타이트」하게 펴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현재 과열상태를 보이고있는 경기는 물량공급의 불균형에서 비롯되고 있다고 진단하고 경기의 소정을 통화공급 측면뿐만 아니라 물량수급의 불균형에서 빚어지는 통화수요의 가세현상을 배제하는 문제도 고려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금융 정책의 중앙은행 이양에 따라 한은에 상당한 권한이 주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 특수 은행들은 재무부에 속해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어디까지나 금융단의 일원이라는 것을 명심, 경영주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라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금융정책업무의 이관과 관련, 각 금융기관장들은 중앙은행에 적극협조하고 지금까지의 실적 위주업무태도를 벗어나 경제 변화에 스스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신축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김 장관은 지난 1·4분기 중 경제 성장 율·경기예고지표·수입 수요 동향 등으로 미루어 경기과열 현상을 느끼게 된다고 전제, 그러나 이러한 가운데서도 통화추세는 1, 2월의 과다공급이 3월을 깃 점으로 수축되어 5월말 현재 통화량은 연율 31.5% 증가에 그쳤으며 외환보유고도 41억「달러」에 달해 대체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