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중앙미술대전」각 부문 장려상수상자「프로필」|<가나다순>|서양화 이호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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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양화부문에서『차창』으로 장려상을 받은 이호철씨(23)는 홍대서양화과 3학년 재학생으로 이번 중앙미전의 가장 나이 어린 수상자다.
『친구의 권유로 출품했습니다. 예상외의 일이라 얼떨떨하지만 여러모로 좋은 제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씨에게 기쁨을 안겨준 수장작『차창』은 사실계열의 작품으로『지하철차창에 비친 무표정한 노인과 두 아이의 대조적 배합에서 현대의 어떤 이면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라고 이씨는 자신의 작품을 설명한다.
6세 때 열병을 앓아 난청·언어장애인 이씨는 어려움을 이기기 위해 국민학교 4학년 때부터 그림에 취미를 붙였다. 그래서 국민학교 6학년 때 국전에 출품해 낙선했다는 엉뚱한 기록을 갖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 기회만 주어진다면 외국에 나가 폭넓고 새로운 공부를 하고싶다』는 이씨는 현재 난청·언어장애 어린이들을 위한 학원에서 하루4시간씩 국어·산수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그림은 학교에서의 수업시간 의에는 거의 그릴 시간이 없다고. 바쁜 일과 중에도 자기와 같은 처지의 어린이들에게 배움을 주고 나날이 성장을 보이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상금 1백만원은 너무 뜻밖이라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한다. 가족은 어머니와 6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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