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중앙미술대전」각 부문 장려상수상자「프로필」|<가나다순>|조각 신옥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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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바닥과 천장과 벽, 이3면이 이루는 공간에 작품이 들어가 이루어지는 관계를 보여주자는 것이 저의 제작의도입니다. 2등변 삼각형의 무쇠만을 중심점에서 각 변을 향해 자르고, 그 끝을 불로 달구어 구부려 입체화시킨 것이지요.』
높이 3m 폭1·2m, 무게 2백㎏에 이르는 거대하고 예리한 철제 조각작품『하나』로 장려상을 받게된 신옥주양(24·서울대 미술대학원2년). 육중하고 날카로운 작품의 인상과는 달리 수수하고 활달한 아가씨다.
『이번 작품은 제작하는데는 꼭 한 달이 걸렸지만 구상하는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대학 4학년 때부터 추구해오고 있는 공문과 작품과 인간과의 관계에 관한「시리즈」의 하나예요.』거창한 크기와 무게의 작품이라 학교 조각실에서는 제작이 불가능해 서울 변두리 성수동·등촌동 등지의 건물공장과 용접공장을 돌면서 작품을 만들었다.
『용달차로 철판을 이곳저곳 운반하고 쫓아다니며 공원들과 어울려 작품을 만드노라면 자신이 살아있다는 생생한 느낌을 가슴 뿌듯이 느끼게돼요.』대학3년 때『여인입상』으로 대학 미전에 특선했고, 77년에는 국전에 입장한 경력이 있다.
신경훈 변호사(65)의 1남3녀중 셋째딸. 7월초 첫 개인전을 계획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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