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중앙미술대전」각 부문 장려상수상자「프로필」|<가나다순>서양화 신범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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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충주사범을 나와 독학으로 오늘의 영광을 얻은 신범승씨(37)는『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군요』라고 감격을 가다듬는다.『독학을 하면서도 혼자서 내 나름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지만, 사실 어디 출품할 매는 스승이 없었기 때문에 흔히 작품심사에 손해를 본다는 기분이었습니다.』
국민학교 때부터 그림에 대한 소질을 인정받아 지방 미술대회에서 언제나 특상을 받은 것이「혼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 준 것 같다. 화집을 참고한 것이 남에게 받은 유일한 도움.『이번 수장은 내 나름의 그림을 계속할 수 있는 자신감을 안겨 주었다는 점에서 가장 기쁩니다.』신씨는「내 나름」이라는 말을 거듭 강조하면서 바로 민전의 장점을 먼저 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가 추구하는「내 나름의 그림이란「시니컬」한 긴 이야기를 압축시킨 구상작품.
수상작품『도자기 장수이야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훌륭한 예술품을 한아름 안고도 가장 가난한 모습을 해야만 하는 도자기장수를 통해 민족정신의 순수한 전수자인서민의 애환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73년이래 국전에 두 번 입선했을 뿐 수상은 처음.
현재 경기고 교사로 있는 신씨에게 가장 아쉬운 것은 작품제작시간의 부족이라고 했다. 「신기회」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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