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한문혼용 타자 교육 여고서 당장 실시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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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모 여고에서 타자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에는 한글 타자기 80대, 영문 20대가 있어 실습을 통한 학생들의 취업에 도움을 주고 있으나 학생들이 한자를 몰라 한심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글 전용만 하던 과거 3∼4년간 배출된 학생들의 경우 한자를 모르기 때문에 신문을 외면하는 실정이며 지난해부터 다시 한자 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으나 강력한 정책의 뒷받침이 없어 실효를 거두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여학생이 신문을 제대로 읽을 줄 모른다는 상태에 이르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더구나 한글·한자를 혼용하는 공판 타자기가 1대도 없어 학생들에 대한 타자교육이 완전하지 못한 형편입니다.
현재 실정으로는 공판 타자기를 다루는 타자수가 절대 부족하여 40∼50대의 가정주부들조차 가계 부업으로 일손을 메우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제는 공판타자기로 사진 식자를 직접 할 수 있는 활자가 개발되어 모든 인쇄물의 원고는 공판 식자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 나라에도 많은 숫자가 이미 보급 단계에 있어 한자 교육, 나아가서 국한문혼용 타자 교육을 당장 실천에 옮겨야 할 줄 압니다. (김현주 서울 중구 장충동 1가 51의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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