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맞은 30만불짜리 명화 3점-수사비가 30만불 들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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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강에 30만「달러」짜리 「하르멘스·반·라인·「렘브란트」의 그림 3장을 찾기 위해 수사비 30만「달러」를 쓴 「렘브란트·스토리」. 그림은 17년전 프랑스에서 도둑맞았는데 범인을 체포, 그림을 회수한 것은 미 연방수사국 (FBI)이다.
불인·서독인·미국인에다 미모의 「댄서」까지 낀 이 명화 절취 국제 조직을 잡기까지「파리」 「프랑크푸르트」「암스테르담」「밴쿠버」「로스앤젤레스」「버팔로」등 2대륙 5개국에 걸쳐 추적과 도피의 숨바꼭질이 벌어졌다.
사건은 1971년3월 한낮에 프랑스의 소도시 「바이온」의「레옹·보나」 미술관에서 났다.
『십자가의 예수』『시장「장」6세의 초상』『유대 교율법 박사』 등「렘브란트」의 명화가 없어진 것이다.
얼마 후 파리 엘리제 극장의 나체 연극 『오·캘커타』의 「댄서」인 「조로디」양은 미국에서 마리화나 밀수 혐의로 추방된 서독 청년 「마이크」와 사랑에 빠져 분실된 명화의 행방을 고백했다.
두 연인은 암스테르담에서 판매 작전을 폈으나 실패한 뒤 이「스토리」를 신문사에 팔기로 하여 「빌트·차이퉁」지에 명화 도난에 관한 특종 기사를 쓰기로 약속 받는데 성공했다.「마이크」는 편집국에서 신나게 설명하다가 갑자기 수갑을 받았으며 그림 2장이 회수됐다.
이제 문제는 다른 한 폭의 명화.
71년말 LA불 총영사관이 FBI에 최초로 한 변호사가 「렘브란트」그림에 관한 접촉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전과 29범의 「간돌포」란 사나이가「밴쿠버」(캐나다)에서 훔쳐 LA로 반입, 20만「달러」에 흥정하고 있다는 내용. FBI는 진짜 골동품 상점을 열고「간돌포」와 매매 흥정을 벌였다. 그 7개월 동안 FBI는 30만「달러」어치의 그림·골동품을 샀다. 【파리=주섭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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