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시 가곡발표회 갖는 조상현 교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바리톤」 조상현 교수 (단국대·한국음협 이사장)가 3년6개월여의 침묵을 깨고 오는 14일 하오 7시30분 국립극장에서 제11회 독창회를 갖는다.
『이번에는 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한국가곡 20곡만으로 「레퍼토리」를 짰어요. 우리의 민족적인 감정이나 정서를 소월만큼 훌륭히 표현한 시인도 없는 것 같아요. 내가 특히 좋아하는 소월의 시중에서 마음에 드는 곡만 골랐어요. 진달래 피는 아름다운 4월의 밤에 딸아이의 「피아노」반주에 맞춰 마음껏 노래를 불러보렵니다.』
모두 15명의 작곡가들의 작품 20곡 중에는 백병동씨의 『자주구름』, 김연준씨의 『강촌』, 황철익씨의 『악천』등의 초연곡 5곡도 들어있다.
「오페라」곡이 화려하고 빛나는 외향적인 노래면 예술가곡은 짚고 조용하고 내면적인 노래라고 비유하는 조교수는 인생의 연륜이 깊어갈수록 예술가곡의 참 맛을 알게 되는 것 같다고 얘기한다.
『예술가곡은 다른 노래도 그렇지만 특히 가사가 정확히 청중에 전달돼야해요. 시를 읊는 것을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는 것이 노래라고 한다면 크게 틀림이 없지요. 가사와 「멜로디」와 반주가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 것이 예술가곡이지요.』
그동안 가진 10회의 독창회는 대부분 독일의 예술가곡「리트」를 주된 「레퍼토리」로 한 것.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슈베르트』의 3개의 연가곡『겨울 나그네』『아름다운 물방앗간 아가씨』『백조의 노래』를 모두 노래했다.
「피아노」반주는 모두 기악을 전공하는 조교수의 1남2녀 중 맏딸인 조영방양(24). 서독「쾰론」음대를 거쳐 동 대학원을 재학중인데 지난 3월 31일에 가진 국향과의 협연, 그리고 아빠의 독창회 반주를 위해 일시 귀국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