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지층 뭉치는데 여당은 제자리걸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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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6·4 지방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 한때 30%가 넘던 부동층도 21.4%로 줄었다. 2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주 정례 여론조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은 30.4%로 새누리당(42.2%)과의 격차를 11.8%포인트까지 좁혔다. 5월 들어 새정치연합은 25.6%→27.7%→30.4%로 상승세가 뚜렷하다.

 반면 새누리당은 38.1%→42.4%→42.2%로 상승세가 꺾였다. 지지층이 관망세로 돌아선 분위기다.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새누리당은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나마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견인해오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멈췄다는 것을 새누리당은 위안으로 삼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즉각적인 당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 고민이다.

 이에 대해 선거전문가들은 양측의 선거 프레임 차이로 분석했다. 야당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심판론’으로 지지층에게 명확한 메시지를 주는 반면 여당은 지지층을 움직일 만한 마땅한 대안이나 메시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야권 지지층 가운데는 ‘앵그리맘’으로 상징되는 30~40대 주부층과 젊은 층이 정부 심판을 앞세워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반면 현재로서는 여권 지지층이 정치적 입장을 공개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안대희 총리 후보자 청문회와 후속 내각 인선 등이 보수표심 결집에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안철수, 대선 후보 지지도 4위로 처져=대선 후보 지지율에도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18.6%로 1위를 지켰으나 지난주보다는 2.5%포인트가 하락한 수치다. 그 뒤는 문재인 의원(15.3%), 박원순 서울시장(14.0%) 순이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공동대표는 11.5%로 4위로 처졌다. 안 대표가 정계에 입문한 이래 가장 낮은 순위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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