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서 60만불 받아-검찰|김상근 일당이 꾸민 음모-변호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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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건진특파원】김한조씨에 대한 미 연방지방법원은 지난 주말부터 본격적인 사실심리에 들어갔다.
17일 열린 3일째 재판에서 존·코틀리 검사는 『김한조씨가 한국 정보기관으로부터 공작금 30만달러를 받고도 이 돈이 적다고 불평, 30만달러를 추가로 받았다』고 말하고 『이 돈으로 김씨는 로비활동을 하는 대신 개인경비로 충당하고 캐딜랙을 사들이고 호화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코틀리 검사는 또 『김한조씨는 한국 정보기관의 백설작전에 참여했었다』고 말하고 『김상근씨 등이 앞으로 증언을 하게되면 사건진상이 더욱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김한조씨의 변호사 데이비드·포비치씨는 『김상근은 전혀 신용이 없는 거짓말장이이며 스스로의 신분을 감추며 행동한 스파이였다』고 반박했다.
포비치 변호사는 『사실은 한국 정보기관의 모씨가 많은 돈을 가지고 미국으로 망명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 음모에 김상근이 깊이 관여돼있다』고 말했다.
포비치 변호사는 『김한조씨는 한국 고위관리와 김상근이 짠 음모의 무고한 희생자일 뿐』이라고 말하고 『김한조씨가 받은 것으로 알려진 60만달러는 이들을 위해 비밀장소에 옮겨져 있다』고 주장했다.
포비치 변호사는 『김한조씨에게 60만달러를 받아쓴 혐의를 씌운 것은 김상근 일당이 본국으로부터 돈을 훔쳐내는 작업을 위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한조씨 재판은 20일 속개되는데 약 한달쯤 걸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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