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가 대신 퀴즈 대결 벌여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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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프로그램에 자신이 만든 아바타가 대신 출연해 퀴즈를 푸는가 하면, 좋아하는 가수가 출연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면 실시간으로 사연 자막이 뜬다….

케이블 TV들이 기존의 지상파 방송에선 볼 수 없던 이런 색다른 기술로 시청자들을 끌고 있다.

퀴즈 전문 채널인 퀴니의 '천하제일퀴즈대회'(사진)는 참가자 대신 아바타가 출연해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 객관식 퀴즈의 정답은 전화기 버튼을 이용하고 화면엔 자신이 선택한 아바타가 나온다.

진행자가 시청자의 아바타에 대해 패션 감각을 칭찬하는 등 아바타에게 계속 말을 걸기 때문에 시청자는 마치 자신이 직접 방송에 출연해 퀴즈를 푸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시청자가 아이템을 선택해 만들 수 있는 아바타의 종류도 머리 모양.옷.액세서리 등 총 36가지에 이른다.

음악 채널인 m-net의 '비키의 막강 생방'은 모바일 문자 서비스를 통한 시청자와의 쌍방향 대화로 인기다. 초대 손님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을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 보내면 실시간으로 TV 화면에 자막 형태로 뜨는 것. 초대 손님은 그 내용을 확인하고 즉석에서 대답해 준다.

게임 채널 온게임넷에서는 시청자들이 아예 전화로 게임 대결을 벌인다. '생방송 게임콜'에서는 전화기 버튼으로 게임을 조작하기 때문에 컴퓨터나 인터넷 환경이 없어도 안방에서 게임 대결을 벌일 수 있다.

예를 들어 포트리스 게임 대결을 원하는 시청자는 미리 신청을 한 뒤 해당 요일에 전화를 걸고 '전화기 버튼 1번=대포쏘기''버튼 3번=턴 넘기기' 등의 방법으로 정해진 규칙에 따라 게임을 하면 된다. 조작법은 홈페이지에 게임별로 상세히 나와 있어 미리 익히는 것도 가능하다.

바둑 TV는 또 실제 경기와 해설자의 해설이 하나의 바둑판 위에서 이뤄지게 하는 새로운 중계 시스템을 선보였다. 기사들이 경기를 펼치는 반상 위에 해설자가 마우스의 클릭만으로 가상의 흑돌과 백돌을 놓으면서 해설을 하는 것. 물론 실제 경기 중에 쓰인 돌과 해설자가 임의로 놓은 돌들은 화면상에서 구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시청자는 실제 경기가 벌어지는 바둑판 하나에 집중할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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