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 싼 새 차관 얻어 고리 빚 갚아 버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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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홍콩=이창기 특파원】세계경제의 회복이 늦어져 자금수요가 주는 바람에 금리는 떨어지고 기존 차주들은 이자가 싼 신규 차관을 얻어 종전의 비싼 차관을 갚아 버리는 경향이 부쩍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금융업을 하고 있는 외국은행들이 고전하고 있는데「홍콩」을 중심으로 한 동남아지역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예컨대「인도네시아」는 국영석유회사인「부르파미나」의 파산을 막기 위해「모건·개런티·트러스트」은행을 주간 사 은행으로 해서 75년에 8억5천만「달러」의「신디케이트·론」을 빌었는데 이중 아직 인출하지 않은 5억「달러」를 조건이 더 좋은 다른 차관을 얻어 이 달에 갚을 예정.
「말레이시아」도 중앙은행이 4억「달러」의「신디케이트·론」을 얻어 기존의 조건이 나쁜 차관을 갚기로 했으며 한국은 75년 도에 빈 2억「달러」차관 중 미 사용 분 1억「달러」를 기한보다 2년 앞당겨 상환할 움직임.
이런 현상은「홍콩」등 여러 나라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이런 가운데 금리가 계속 떨어져 은행들만 비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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