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에 인기…「홍콩」의 미국상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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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홍콩」의 중국인은 미국계 회사근무를 좋아하고 이상으로 여긴다.
콧대가 높기로 유명한 미국계 회사의 상사들이 의외로 부하직원에 대해 너그럽기 때문이다.
미국 「코널」대에서 25년간 교편을 잡은 바 있는 이름 있는 행동과학자 「헨리·싱거」박사는 최근 「홍콩」의 회사근무 2백여 중견간부들을 상대로 조사한 설문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만일 중국인에게 어떤 「보스」를 택할 것인가고 묻는다면 미국계 회사 상사선택이 두 사람 중 한사람이고 영국인은 3대1로 나타난다고 결론지었다.
미국인을 상사로 택하는 이유는 첫째가 공평하고, 둘째가 편견이 없는 데다, 세째는 아량이 있으면서 인정이 넘쳐흐르기 때문이라는 것.
자유무역의 요새로 영 식민지인 「홍콩」에서 영국인을 마다하고 미국사람에게 인기가 더한 이유는 인간성도 그러려니와 여타 외국계 회사보다 보수가 후하고 노동조건이 월등히 좋다는데도 그이유가 있다고.
서독계 회사 근무를 이상으로 여기는 중국인은 2백 명중에 8명인 4%.
이들은 그 특유의 능률주의와 매력을 느끼게 하는 비상한 사업지능에 그 이유를 든다.
「홍콩」은 외국인 거주자까지 합쳐 4백50만명에 이르고 이중 98%가 중국인.
이 보고서는 상담장소도 나라마다 특이성을 살리 듯 가지가지라고 전해준다.
중국인은 크든 작든 간에 상담은 보통 다방에서 하고 영국인은 으례 새로운 거래성립을 술집에서 하나 미국인은 국력을 과시하듯 이와 대조적으로 일류「호텔」에서 오찬이나 「칵테일」을 들면서 호화스럽게 하는 것이 관습화돼 가고 있다고 「싱거」박사는 말한다. 【싱가포르=이창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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