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가족사진 찍는 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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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패밀리룩으로 스타일을 맞춰 단란한 모습을 연출했다(모노비 스튜디오). 2 아웃포커스 기능을 활용해 역동적으로 촬영한 가족사진(류니끄나인). 3 아이와 함께 재미있는 포즈를 취한 가족의 모습(모노비 스튜디오).

 가족사진이 ‘펀(Fun)’해지면서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 가족사진’이 덩달아 인기다. 스튜디오 촬영보다 비용 부담도 적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찍을 수 있기 때문이다. 셀프 가족사진을 잘 찍을 수 있는 카메라·장소·의상 선택법과 촬영 노하우를 알아봤다.

 셀프 가족사진은 카메라 선택부터 촬영까지 모든 것을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것은 카메라다. 처음 셀프 사진에 도전하는 가족이라면 보급형 DSLR을 추천한다. DSLR 카메라는 일반 디지털카메라보다 화소가 높고 기능이 다양하다. 더욱 선명하고 깨끗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올 스튜디오 김민원 실장은 “아이 사진을 많이 찍거나 상반신 위주로 촬영한다면 1.8㎜ 단렌즈가 적합하다”며 “단렌즈는 화면에 보이는 대로만 촬영돼 왜곡 현상이 없고 심도가 낮아 인물은 또렷하게, 배경은 흐릿하게 표현돼 밝고 화사한 사진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웃포커스·팬포커스 같은 AV모드 잘 활용해야

 가족사진은 구성원이 사진작가가 돼 촬영할 수 있지만 가족 모두가 함께 있는 사진도 찍는다. 이때 삼각대와 리모컨을 준비하면 편리하다. 셀프 가족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의상도 중요하다. 강렬한 색상, 화려한 패턴 등 각자 다른 스타일의 옷을 입으면 시선이 분산된다. 원색보다는 파스텔 계열의 은은한 색상의 옷이 좋다. 셔츠와 바지는 같은 색상으로 맞춰 입는다. 진한 색상이 부분적으로 들어간 의상을 함께 입으면 패션 감각이 돋보이는 가족사진을 완성할 수 있다.

 셀프 촬영은 장소 선택이 자유롭다는 것도 장점이다. 집앞마당, 가까운 공원, 가족의 추억이 담긴 장소 등 어디든 스튜디오가 된다. 마음에 드는 공간을 찾기 어려우면 셀프스튜디오를 이용해 보자.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셀프 스튜디오 사용료는 한 시간 기준 1만~5만원대(카메라 대여료 포함)다.

 장소 선택까지 마쳤다면 카메라와 익숙해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표정을 담기 위해 ‘가족 간의 교감’이 필요한 것. 평소에 가족끼리 얘기를 많이 하고 자주 사진을 찍는 게 도움이 된다. 촬영 때는 서로 농담을 하면서 큰소리로 웃는 것이 좋다.

 사진을 촬영할 때 중요한 것은 ‘AV모드’를 활용하는 것이다. AV모드는 셔터 속도만 자동으로 촬영되는 모드다. 초점이 맞지 않거나 ISO값(감도)에 따라 밝기와 노이즈에 영향을 미친다. 모노비 스튜디오 김행석 사진작가는 “AV모드의 숫자가 낮을수록 배경보다 인물을 강조한 사진(아웃포커스)을, 숫자가 높을수록 인물과 배경 모두 선명한 사진(팬포커스)을 찍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촬영 후에는 포토샵으로 보정 작업을 진행한다. 찍은 사진의 양 옆과 위·아래의 불필요한 부분을 잘라낸다. 얼굴의 잡티를 없앤 뒤 밝기를 살짝 올려주면 칙칙한 사진을 환하게 만들 수 있다.

<글=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사진="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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