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선 사건 합의에 미국 내서 혼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박동선 사건 해결을 위한 한미간의 외교협상은 미 의회가 박씨의 도미증언을 의회증언까지 포함시키기를 주장하는데도 불구, 예정대로 조기타결을 목표로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있다.
박동진 외무장관은 금명간 「스나이더」 주한 미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그 동안 실무 「레벨」에서 마련한 합의문안의 최종검토를 벌이는 한편 이를 서명 발표하는 문제를 논의한다.
정부 소식통은 『미 의회가 박씨의 도미증언을 법정증언에만 국한시키기로 한 양측 대표간의 잠정합의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미국의 국내문제이며 정부간 협상에서는 고려될 수 없는 성질의 것』이라고 말하고 『이것이 문제해결의 장애요인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소식통은 『박씨의 증언을 법정에만 국한하느냐, 의회에까지도 포함시키느냐는 협상초기부터 검토대상의 문제였다』고 말하고 『이 문제는 양국 법 체제가 다르고, 또 박동선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미 의회가 집요하게 주장한다면 협상타결을 늦추게 되든가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차질을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