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부문 기자
저기 어딘가 미지의 세계에, Out There. 폴 매카트니가 지난해 5월부터 오는 8월까지 진행하는 월드 투어 ‘Out There!’는 “지금껏 공연하지 않았던 곳을 간다”는 기획의도로 시작됐다. 폴란드의 바르샤바, 우르과이의 몬테비데오, 페루의 리마, 에콰도르의 쿠이토, 그리고 대한민국의 서울은 그런 이유로 이번 투어에 포함됐다.
그간 대한민국은 비틀스의 영토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국은 이미 1988년 올림픽을 열었고 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 됐다. 2002년엔 월드컵을, 2012년엔 G20정상회의를 개최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이며, 비틀스의 나라 영국에서 열린 2012런던 올림픽에선 5위에 올랐다. 그런데 눈을 돌려 저 멀리 보아야 알 수 있는 ‘Out There’에 한국이 위치하고 있었다는 거다.
뻔한 대답을 듣더라도 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비틀스를 이렇게 사랑했는데 왜 이제야 왔는가”라고 묻고 싶었다. 그래서 인터뷰 전에 몇몇 관계자에게 수퍼스타들이 한국 공연을 기피하는 이유를 물었다.
▶익명의 프로모터
▶무대 전문가
▶전직 라디오 작가
실은 이렇게 복잡한 이유를 찾을 필요도 없었다. 폴이 한국 언론과 처음 하는 인터뷰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예상대로 ‘세월호 사고’였다. 그게 현실이었다. “아시아 저개발국에서 종종 발견되는 대형 선박사고에서 한국은 예외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는 뉴욕타임스의 기사 한 대목이 떠올랐다. Out There, 저기 어딘가 ‘미지’의 세계가 아닌 저기 어딘가 ‘미개’의 세계가 정확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강인식 사회부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