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장군은 「세계 영웅」과 비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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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라 삼국 통일의 주역이었던 김유신 장군의 명성과 인성을 한 외국인 교수가 예리하게 분석한 흥미 있는 연구가 나왔다. 「네덜란드」의 「라이덴」대 교수인 「프리츠·훠스」 박사는 25일 국토통일원 주최 『민족사의 이념』학술회의에서 특별 강연을 통해 김유신 장군의 성격이 세계적 영웅들이 갖는 6개 범주의 신령성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의 위대성과 국가의 통일, 공동 의식의 상징으로 추앙되고 있는 김유신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은 매력적이며 국가의 도덕적 요청에 맞는다는 것. 「휘스」 교수가 그의 성격을 명성의 근원이 되는 6개 조건에 비추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존엄성=중국 궁정에서 오라는 당고종의 명령을 거부한 용감성이나 그의 정신적·육체적 우위성은 단순한 복종심보다는 숭배하는 존경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정력=타력과 결단성은 김유신 장군이 갖고 있는 현저한 특성. 각종 전기 속에서 발견되는 용감성과 죽음의 치욕, 개인적 이익을 부정하는 그의 태도에서 존엄과 정력이 혼합된 하나의 형태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매력=삼국 통일과 신라 국민의 안전을 이룩해 놓은 것으로 대변되며 특히 적을 사면하는 그의 인간적인 온정은 더욱 매력적인 것으로 강조됐다.
▲신비성=그는 당시 사람들이 공포로 받아들인 하늘의 불길한 계시에 근엄하고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고 필요할 때는 이러한 계시를 스스로 조작까지 했다.
▲위엄성=전기나 전설 속에 특별히 강조되지는 않았지만 세상의 찬사나 중상 모략에 개의치 않는 대범한 자세를 보였다.
▲지배권=그의 공적은 영웅 숭배나 신격화에 대한 인간의 요구를 만족시킬 만 했으며 그의 신격은 바로 신라의 번영을 가져오는 중요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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