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비행편·좌석…그러나 '다른 가격'

미주중앙

입력

같은 비행편에 좌석등급도 같은데 가격이 다르다면?

지난해 합병한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즈에서 실제로 이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이런 황당한 사태의 원인은 다름아닌 항공 예약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즉 아메리칸항공과 US에어웨이즈가 동일 항공편에 대한 티켓 가격을 각각 자체 예약시스템을 이용해 서로 다르게 적용하고 있으며 문제는 이 같은 예약시스템이 향후 18~24개월간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로 아메리칸항공 117편으로 뉴욕에서 LA로 오는 편도항공권 가격을 비교해 보면 아메리칸항공은 389달러인 반면 US에어웨이즈는 544달러로 나타났으며 아메리칸항공 31편으로 LA-하와이 편도 항공권의 가격도 아메리칸항공은 379달러인 반면 US에어웨이즈는 569달러로 알려졌다. 반대로 US에어웨이즈 560편으로 피닉스-시애틀 편도 항공권을 예약할 경우에는 아메리칸항공이 210달러인 반면 US에어웨이즈는 149달러로 나타났다.

국제선인 경우에도 아메리칸항공 50편과 51편을 이용하는 댈러스-런던 왕복 티켓가격이 아메리칸항공은 2037달러지만 US에어웨이즈는 2738달러로 700달러의 차이가 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업계관계자들은 두 항공사를 이용하는 승객은 반드시 양쪽의 가격을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9일 두 항공사간의 합병이 완료된 이후 코드쉐어링 작업을 서둘러 진행해 왔으나 가장 난관으로 꼽히고 있는 예약시스템 재조정이 2015년 또는 2016년이나 돼야 완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같은 비행기내 같은 좌석을 예약했음에도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했던 승객들의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좌석업그레이드 혜택 제공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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