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내 타결 힘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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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동진 외무장관과 「리처드·스나이더」 주한 미 대사는 8일 하오 외무부에서 박동선 사건 해결을 위한 제3차 회담을 열고 2차 회담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서울에서의 박씨와의 면담 조건 및 박씨 출국 문제에 대한 협의를 계속한다.
정부 소식통은 『제3차 회담은 2차 회담에서 미 측이 전달한 회답에 대해 한국이 다시 회답을 주는 것일 뿐이며 금주 안에 모종의 타결이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고 합의 문서 교환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을 시사했다.
소식통은 2차 회담에서 제시한 미국 측의 해결 방안은 미국 측이 서울의 주한 미 대사관에서 박씨와 면담, 그의 출국 의사를 직접 확인하고 서울에서 박씨를 계속 수사하는데 동의하는 조건으로 그 이후 박씨가 제3국과 미국으로 출국, 미국 내 재판과 미 의회의 증언 청취에 협조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하고 이 같은 문제는 박씨의 자유 의사에 따라 결정되어야 한다는 한국 측 입장과 견해차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쌍룡 외무부 미주 국장과 「클라크」 주한 미 대사관 참사관은 7일 하오 외무부에서 별도로 만나 1, 2차 회담에서 표명된 양측의 양해 사항을 대조·확인하고 실무 작업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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