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여신 억제로 통화 안정책|10월중 경제 동향보고-국내 여신 168억원 줄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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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10월의 경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산업 생산이 감소됐으나 건축 경기의 활황으로 종합 지표는 1·6의 상향 추세를 보였다. 8일 박정희 대통령은 경제기획원에서 10월중 경제 동향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경제기획원은 9월의 산업 생산이 추석 연휴로 전월비 2·4%가 줄었으나 계절 수요 증가로 출하가 늘고 재고도 줄었으며 건축 경기와 수출이 호조를 보여 종합 지표는 전월보다 0·1「포인트」 늘어난 1·6의 상향 추세를 보였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재정과 통화에서는 긴축의 강화로 10월중 재정에서 1백21억원의 흑자를 내고 통화에서도 국내 여신의 대폭 흡수에 힘입어 상대적인 안정을 회복했으나 이로 인해 민간의 자금 사정은 크게 나빠졌다.
통화 증발을 주도한 외환 부문에서는 수출과 무역외 수지의 계속 호조로 월중 2억3백만「달러」의 보유고 증가를 나타내 10월말 외환 보유고는 42억5천5백80만「달러」를 기록, 연말 통화 안정에 대한 큰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이날 보고된 부문별 동향은 다음과 같다.
▲산업 생산·출하·건축 허가=9월의 생산은 추석 연휴로 전월비 2·4% 감소했으나 수요증가로 출하는 늘고 재고는 줄었다. 건축은 주거용·공업용의 현저한 증가에 힘입어 9월중·18·9%의 증가를 보였다.
▲재정·통화·금융=통화 억제를 위한 재정 긴축으로 10월중 일반 재정에서 1백74억원의 흑자를 기록, 100월까지의 총 재정 수지는 1천4백35억원에 이르렀다.
금융에서도 급격한 긴축 강화로 국내 여신이 전월비 1백68억원 감소됨으로써 민간 부문 통화량은 14억원이 줄었으며 정부 부문·기타 부문에서도 환수가 이루어졌으나 유독 해외 부문에서만 7백6l억원이 증가, 다른 부문의 긴축 노력을 무력화시켰다.
한편 연중 호조를 보였던 저축성 예금은 10월중 4백84억원이 증가, 지금까지의 증가세가 둔화되었다.
▲대외 거래=상품 수출은 계속 호조였으나 신용장 내도는 전월비 3·4%가 감소됐다. KFX수입이나 IL (수입 인증) 발급은 여전히 안정세를 유지함으로써 무역외 수지의 흑자 지속과 함께 외환 흑자 증가 (월중 2억3백만「달러」) 의 주인이 되었다.
▲물가=추석 이후의 계절 식품 가격 하락에 힘입어 소비자 물가는 0·3% 떨어졌고 도매 물가도 0·3%의 미등을 보여 전반적인 안정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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