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LO (국제노동기구) 탈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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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성턴 l일 AP합동】「카터」 미국 대통령은 1일 1백35개국을 회원국으로 거느린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노동기구 (ILO)가 전세계 산업 노동자들의 노동 조건과 생활 수준을 향상시키고 경제적·사회적 안정을 가져다준다는 원래 목적을 변질시키면서 소련을 비롯한 공산권과 제3세계의 지배 아래서 극단적인 정치 선전 도구로 전락되고 말았다고 지적하면서 미국의 ILO 탈퇴를 선언했다.
「카터」 대통령은 이날 「레이·마셜」 노동장관이 기자들에게 대독한 ILO 탈퇴 선언을 통해 1945년 「유엔」의 창설이 후 미국이 「유엔」기구로부터 처음 탈퇴키로 결정한 ILO탈퇴 이유는 ①ILO가 세계의 모든 국가들에 균등하게 노동 조건을 적용하지 않고 ②타당한 조사 없이 빈번히 비난 성명을 발표하며 ③정치적 동기를 개입시켜 부당하게 일부 국가들을 비난하고 각국 대표단이 노동자·고용주 및 정부가 평등하게 돼야 한다는 원칙을 무시하고 공산 국가들이 정부 독점적인 대표단을 파견하기 때문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날 밴스 국무장관은 「유엔」 본부로 「쿠르트·발트하임」 사무총장을 찾아 미국의 ILO 탈퇴 결정을 공식 통고했다.
1919년 국제 연맹이 창설한 ILO에 미국은 34년에 가입했으며 최근에는 매년 ILO 예산의 4분의 1인 2천만「달러」를 분담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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