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줄줄 새는 개인 신상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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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요즘 각종 회사들이 끊임없이 광고전화를 해댄다. 또 시도 때도 없이 휴대전화를 통해 쓰레기(스팸) 메일도 보내온다. 이런 전화나 메일은 상대방의 사정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특히 전화의 경우 대답도 하기 전에 상품광고에 열을 올리기 일쑤다. 이런 경험을 할 때마다 짜증이 난다. 나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알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데다 나 자신이 타인에게 완전히 노출되고 있다는 불쾌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내 e-메일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매일 폭주하는 광고성 메일때문에 기분이 더욱 나쁘다. 인터넷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개인 정보의 유출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방증인 것이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 가입할 때 제공했던 개인 정보들이 무차별적으로 뒷거래될 수도 있다.

이런 걱정은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닐 것이다. 개인 정보들이 이처럼 쉽게 공개되는 세상에서 사는 게 무섭다는 생각마저 든다. 정부 당국과 인터넷 업체들은 개인 신상정보에 대한 보안 대책을 마련하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

ID:lake010427.인터넷 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