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정신문화의 방향|이규호<연세대교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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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국민이 국가 사회 안에서 실존의 의미를 찾고 삶의 보람을 인식한다는 것은 우리의 체제질서를 의미 있는 진리로 생각하고 이의 발전을 위해 이바지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국민이 그 안에서 실존의 의미를 찾고 삶의 보람을 인식하는 그러한 국가 사회의 체제는 정당한 체제다. 따라서 국민 정신문화는 체제의 정당성을 위한 신앙을 일깨우고 기르게 된다.
이를 통해서만 우리의 국가사회는 체제의 정당성을 확립하고 모든 국민의 자아의 정당성 (Self identity)과 연결된 국가의 정당성(National identity)를 확립함으로써 안정과 단결의 힘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의 국민정신 문화가 이런 방향으로 발전될 때에만 시련을 극복하고 우리 모두가 우리의 공동체와 더불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실존의 의미와 삶의 보람은 개인과 국가사회를 연결하는 중요 매체로서의 소집단, 즉 인간적 접촉이 가능한 공동체에서 찾아질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새마을운동이 바로 이런 공동체 운동으로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개인과 국가를 연결시키는 중간 매체로서의 새마을운동은 인간적인 접촉과 상호작용을 통해 실존의 의미와 삶의 보람을 찾게 하는 공동체라는 것이다. 또 자본주의의 부정적인 측면을 극복한다는 뜻에서 정치「이데올로기」적 의의도 크다.
만약 우리의 국민 정신문화가 새마을이란 공동체를 중문 매체로 해서 개인과 국가를 연결시키고 새마을 운동이란 공동체 운동을 하나의 기반으로 해서 의미의 종교계를 창조하고 국민이 실존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면 국가는 흔들리지 않는 기반에 설 것이다. 총화는 명령으로 되는 것이 아니며 오직 국민정신 문화발전으로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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