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 흔들 목마서 어린이 추락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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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22일 하오3시쯤 서울 서대문구 역촌동39의2 서울시립 마천 제2어린이 놀이터(관리인 유상호·37)에서 흔들 목마를 타고 놀던 박정선씨(41·상업·마촌동14의77)의 2녀 순희양(10·대조국교3의7)이 통나무로 된 목마 위에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기던 중 숨졌다.
박양은 학교에서 월말고사를 치르고 낮12시쯤 귀가, 점심을 넣은 후 1·5km쯤 떨어진 놀이터에서 놀다 목마 위에서 떨어지면서 통나무 밑에 머리가 깔려 변을 당했다.
흔들목마는 지름30cm·길이 8m쯤의 통나무가 지면에서 10m쯤 위에 쇠줄로 매달린 채 좌우로 흔들리게 되어있다.
흔들목마는 어린이 추락사고가 잦아 주민들이 시에 진정, 지난해 12월 폐쇄했다가 금년 3월 다시 매달았었다.
이밖에도 이 놀이터는 그네외 발 받침이 가로50cm·세로 20cm·두께 3cm쯤의 철판으로 되어있어 그네 옆에 서 있던 어린이들이 얼굴을 다치는 등 사고가 잇달아 주민들이 반상회 때마다 시정을 요구했던 곳이다.
3월에는 인근 대원약국 주인 윤종혁씨(37)의 3녀 태경양(4)이 그네의 철판 받침에 맞아 얼굴이 15cm쯤 찢어졌고, 6월에는 박혜자씨(43·여)의 외동딸 서경아양(9·예일국교 2년)이 역시 그네에 턱이 찢어지기도 했다는 것.
이 놀이터는 74년5월 개장, 3백70평에 흔들목마·미끄럼틀·「시소」·징검다리·그네·철봉·등책 등 7가지 시설이 되어있다.
놀이터 정문 예술상회 주인 백태순씨(33)는 여러 차례나 흔들 목마의 폐쇄와 그네 발받침을 가죽으로 싸 주도록 동회·구청에 요구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박양이 숨졌다고 안타까와 했다.
서울시내 어린이 놀이터 2백92개소 중 흔들목마가 있는 곳은 10개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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