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 증가율 28% 유지 위해 민간 여신 억제를-한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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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국은행은 올해 재정 안정 계획상의 통화 증가율 28%, 물가 상승률 10%선을 유지하기 위해 재정 흑자 폭을 늘리고 저축성 예금을 증강시키며 민간 여신을 계속 억제하는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한은이 10일 밝힌 「77년 상반기 재정 안정기 집행 실적과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77년 중 통화 증가는 4천3백23억원으로 당초 계획 (6월15일 수정치) 28%선을 유지하고 ▲국내 신용은 계획상의 9천2백81억원 증가 (19·5%)보다 다소 늘어난 9천3백57억원 (19·7%)이 되며 ▲저축성 예금은 7천6백억원 증가에서 8천1백억원 증가로 5백억원을 늘려 ▲총통화 증가는 1조2천6백30억원 (30·6%)이 되도록 했다.
김성환 한은 총재는 해외 부문에서의 통화 증가가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아 12억∼13억 「달러」가 될 것으로 보여 당초 증가 억제선인 4천8백42억원 (약 10억원) 보다 훨씬 웃돌아 이로 인한 통화 증발을 중화시키기 위해 정부 신용에 7백50억원을 환수, 재정 흑자 폭을 대폭 늘리고 저축성 예금을 증강시켜야하며 민간 여신을 계속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이를 위한 하반기 해외 부문 통화 정책으로 ①수입 규제 완화 ②외환 집중 관리 완화 ③차관 도입 규제 ④유동성 조절을 위한 국공채 매입 등을 들었다.
한은은 이밖에도 기업 이자 자본 시장을 통해 자금을 자체 조달 하도록 유도하고 공개 시장 조작을 강화, 유동성을 조절하며 수출에 의한 외화에 대해 보유 한도를 확대하거나 대출상환으로 회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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