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소녀들 납치 부모 심정으로 지켜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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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토요일인 10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주례연설대에 선 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였다. 미셸 여사는 백악관 홈페이지에 올린 주례연설에서 나이지리아 동북부에서 200여 명의 여학생을 납치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납치된 소녀들에게서 오바마 대통령과 나는 우리의 두 딸을 본다”며 “소녀들의 부모와 같은 심정으로 이번 사태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곤 “이런 비양심적인 행동은 여학생들이 교육받을 기회를 빼앗고, 그들의 꿈을 파괴하려는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자행됐다”고 주장했다.

 미셸 여사는 “이번 사건은 단발적이 아니다”며 “지구상의 모든 소녀들이 자신들의 꿈을 추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목도하는 이야기”라고 공감을 표했다. 매주 토요일 발표되는 미국 대통령의 주례연설은 오바마 대통령이 해왔으나 이날은 미국 어머니의 날(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앞두고 있는 데다 사안이 여학생 납치 사건임을 감안해 미셸 여사가 대신 나섰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미셸 여사가 올 들어 주례연설을 한 건 처음이다.

워싱턴=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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