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철수는 소의 위협을 초래|일 군사전문가 「모모이」씨, 뉴스위크지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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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일본의 저명한 군사분석가로서 국방대학에서 국제관계를 강의하는 「모모이·마꼬또」 교수(54)는 31일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지와의 단독회견에서 주한 미 지상군철수 계획에 관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다음은 「뉴스위크」지 8월8일자 최신호에 공개된 회견내용이다.
문=주한 미 지상군철수계획에 관한 견해는?
답=철군시기가 다소 우려를 자아내 왔지만 철수계획 그 자체는 지난 69년의 「닉슨·독트린」이후 「아시아」에서 예상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한국방위의 문제로만 보거나 한반도의 안정을 일본 방위 면에서 보는 그릇된 경향이 있다.
우리는 이제 시야를 넓혀 소련이 이 지역에서 무엇을 기도하고 있는가를 투시해야할 때가 온 것 같다. 소련은 「시베리아」와 「사할린」을 잇는 교량을 완성한 후 「블라디보스토크」의 병참 및 작전기지를 「사할린」으로 이동시키는데 관심을 갖고 있는 듯 한데 이렇게 되면 소련의 모든 보급품이 「시베리아」를 통해 「캄차카」까지 철도로 수송 될 수 있을 것이다.
문=그것이 이지역 안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것인가?
답=전략적 상황을 변화시킬 것이다 5년 내지 7년이 지나면 소련의 해군력은 잠수함과 수상함 공히 크게 증강되어 「캄차카」로부터 큰 주변반경과 우리의 생명선인 한일양국의 무선통신에 위험을 줄 것이다.
그리고 「사할린」으로부터 「혹까이도」(북해도)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제기 될 것이다.
문=일본에서 소련의 위협에 대한 인식이 높아가고 있는가?
답=그렇다.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많은 일본인들이 갑자기 장래를 걱정하기 시작했다. 소련을 상대로 방위와 안보를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가고 있다.
문=이 지역에 대한 소련의 잠식범위를 충분히 알게될 때 일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날것인가?
답=일본은 소련이 「사할린」∼「시베리아」교량을 완성하고 2,3년 후 실제로 「사할린」에서 건설공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소련의 위협을 깨닫지 못할 것으로 본다. 일단 사실이 인식되면 그 반응은 신속하고 격렬한 것이 될지 모른다. 그러나 타협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기보다는 우익민족주의 선풍이 일어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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